오늘 더 기버스의 안대표가 빌보드와 인터뷰한 내용을 알게되었다. 대강 내용은 소속사가 아티스트에게 불공정한 수익 배분을 하니 아티스트와 레이블이 직접 일을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일을 하고싶다는 것이었다. 나도 이쪽 용어를 다 아는게 아니라서 레이블이랑 소속사랑 무슨 차이인지도 이번에 알게되었다. 이 부분은 나중에 다른 블로그에 알기 쉽게 정리할 생각이다.

 

암튼 뭐 아티스트를 생각하는 마음은 좋다고 본다. 나 역시 엔지니어들이 지금보다 더 좋은 대우를 받아야 우리나라가 뒤쳐지지 않고 기술 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엔지니어들이 회사에 목메여 일하기 보다는 프리랜서, 설계 조합, 프로젝트 그룹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일하고 그에 맞는 수익을 받는 시스템을 원한다.

 

안대표의 생각은 나쁘지 않으나 그 방법은 정당해야 한다. 뭐 아직 재판이 가네마네 하는 중이라 누구의 잘못이라 함부로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지금껏 나온 정황으로는 레이블과 가수가 직접 일하는 형태를 이번 피프티피프티를 통해 실현하려 했던것으로 추정된다.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생각은 나쁘지 않지만 방법은 법죄에 가깝다. 자신의 생각이 옳다면 자신이 투자금을 유치해서 모든 책임을 지고 기획했어야 했다. 그리고 레이블이 아티스트를 관리하면 그게 다시 소속사와 차이가 없을 것이며, 별다른 관리 없이 음악 활동만 협업한다면 아티스트의 스케쥴, 언론 관리 등은 아티스트가 직접 고용해서 해야한다. 게다가 소속사가 가진 네트워크의 장점도 무시할 수 없다.

 

소속사가 그냥 투자만 하고 아티스트를 조져서 돈만 빨아먹는 곳은 아니란 이야기이다. 기획사들이 그 동안 돈 밝히고 착취에 가깝게 아티스트를 굴렸던 전적이 있긴하지만 말이다. 소속사가 연습생들 키우고, 마케팅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컨셉 고민하고 등등 많은 일을 한다. 100명 키워서 1명 성공하면 거기서 99명의 손실을 메꿔야하니 뭐 나름 고충이 이해는간다. 사건사고 터지면 연예인 언론 플레이 해주는 곳도 소속사이고, 팬클럽 관리도 소속사에서 한다.

 

어쨋든 소속사가 하는 일에 비해 과도하게 수익을 가져가고 있으며, 본인이 그 구조를 개혁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면 본인이 최종 책임자로 일을 했어야했다. 만약 피프티피프티가 이렇게 성공하지 못했으면 본인이 그 동안 투자한 수십억을 메꿀 것도 아니면서 말이다. 자신은 기획사의 횡포로 부터 아티스트를 독립시키는 선한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방법은 완전히 틀렸다.

 

그리고 자신의 이상이 과연 실현가능성이 있는지도 다시 고민해 보길 바란다. 그냥 음반사와 음악 업무만 함께 하고 다른 부분은 아티스트가 직접 해결해야하는 상황이 소속사를 끼고 활동하는 연예인들에 비해 경쟁력이 있을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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