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평 사마귀의 발병

몇 년 전 편평 사마귀로 고생한 적이 있는데요.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깨끗한 피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편평 사마귀가 뭔지도 모르고 있었는데요. 갑자기 얼굴에 거뭇거뭇한 게 2~3개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검버섯이 나이 40도 먹기 전에 나는 건가 싶어서 의아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들 얼굴에 보이는 검버섯이랑 정말 비슷했으니까요. 그런데 계속 퍼져나가고 검지 않은 것 들도 있었습니다. 손으로 긁어내면 떨어져 나가기도 하고요.

 

인터넷을 찾아보니 편평사마귀라는 놈이더군요.

 

편평 사마귀는 인유두종 바이러스 (HPV)의 일종에 감염된 뒤 면역력이 떨어지면 발병한다고 합니다.

 

그 당시 업무가 많아 무리해서 야근도 자주 하고 추운 겨울에 스키장도 갔다 왔는데 여러 가지 정신적 육체적 피로와 스트레스가 겹쳐서 면역력이 떨어진 게 아닌가 싶습니다.

 

 

편평 사마귀 레이저 치료

결국 난생 처음 피부과를 찾았습니다. 남자는 평생 피부과에 갈 일이 없을 거라 생각했던 터라 뭔가 좀 어색하더군요.

 

제가 방문한 병원은 상담해 주시는 실장님이 계셔서 견적을 받는 것도 신기했습니다.

 

증상을 실장님에게 이야기하니 얼굴을 DSLR 카메라로 찍고, 편평 사마귀의 개수를 세었습니다.

 

대략 30여개의 사마귀를 제거하는데 대략 30만 원 정도 견적을 받았습니다. 사마귀가 심각한 병도 아니고 미용상 보기 안 좋을 뿐인데 돈이 조금 아까웠습니다. 아내가 제거하라고 안 했으면 가격 듣고 그냥 다시 돌아왔을 텐데 결국 제거하기로 했습니다.

 

얼굴에 크림으로 된 피부용 마취제를 도포하고 마취가 될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얼굴에 감각이 둔해지는게 느껴지더군요.

 

치료 전 이를 너무 꽉물면 이가 상할 수 있어서 입에 뭘 물려주었습니다. 이때부터 갑자기 두려워졌습니다.

 

레이저로 제거할 때마다 계속 따끔거리는데 초반 몇 개는 참을 만했지만 뒤로 갈수록 이미 제거된 부위도 따끔거리기 때문에 통증이 누적됐습니다.

 

엄청난 통증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는 꽉물게 되더군요.

 

서비스로 눈밑 쥐젖도 제거받고 다시 간호사 손에 이끌려 어디론가 가서 살색 습윤 밴드를 환부에 붙였습니다.

 

조금 지나자 밴드 아래로 물이 차는 듯 부풀어 올랐습니다.

 

습윤밴드는 정확히 이름은 기억 안 나는데 아마 듀오덤이었던 거 같습니다. 비싼 거랑 싼거 둘 다 써봤는데 비싼 게 더 잘 안 떨어지고 좋았습니다. 

 

 

대략 2장에 1~2만 원쯤 준거 같은데 밴드가 그렇게 비싼지 몰랐네요. 인터넷에서 저렴하게 구입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일주일쯤 지나자 다시 사마귀가 재발했고, 또 레이저 치료를 받았습니다.

 

편평 사마귀가 지독한지 몰랐기 때문에 두 번째 치료가 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또 환부가 아물고 나서 재발했고, 세 번째 치료는 포기했습니다.

 

편평 사마귀 율무 치료

아내가 그냥 율무를 얼굴에 발라 보자고 해서 주말에 얼굴에 율무를 발랐습니다.

 

저는 민간요법 같은걸 믿지 않아서 치료가 될 거라고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아내가 하자니까 했을 뿐이죠.

 

율무가 다 마를 때까지 기다렸다가 씻었습니다. 오래되어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대략 3~4시간 정도 바르고 있었던 거 같습니다.

 

그리고 결과는 사마귀가 며칠에 걸쳐 전부 사라졌습니다. 딱지처럼 손으로 떼면 사마귀가 떨어지고 다시 재발하지 않더라고요.

 

율무의 효과라고 100% 장담할 수는 없는 것이 그 사이 잠도 충분히 자고 잘 쉬어서 면역력이 좋아졌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레이저 치료받을 당시에도 업무가 많이 없을 때라 잘 쉬었으니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저는 그때 이후로 민간요법이나 인터넷에 떠도는 치료법도 의외로 쓸만한 게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의사들이 얼굴에 율무를 바르는 치료에 대해 연구를 할리도 없고, 따라서 관련 논문도 없을 테니 율무를 바르라고 처방을 할 일도 없겠죠.

 

의사들도 민간요법에 대해 개방적인 마인드를 갖고 진짜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 연구를 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레이저 2회 치료로는 편평 사마귀를 제거할 수 없었고, 돈도 많이 깨지고 통증도 있었습니다. 습윤 밴드를 잔뜩 붙여 혐오스러운 얼굴로 출근해야 했던 건 덤이죠. 주말에 몇 시간 율무 바른 게 더 효과가 좋았습니다.

 

개인적인 사례이고 제가 전문가도 아니기 때문에 다른 분들도 율무로 치료가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비싼 돈 드는 일도 아니고 시간이 많이 필요하지도 않으니 편평 사마귀가 계속 재발한다면 한 번쯤 시도해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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