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참여하고 있는 티스토리 단톡방이 있다. 고수들은 없고 대부분 이제 시작한지 1~2달 된 초보들인데다가 딱히 유용한 정보 공유도 없는 곳이라 그냥 가끔 들어가서 눈팅만 한다. 가끔 그들을 보면서 초심을 다잡기도하고, 가뭄에 콩나듯 유용한 팁을 얻기도 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초보들의 그룹이 그렇듯 조금 더 경험을 얻은 초보가 쌩초보에게 노하우를 전수해 주는 식의 대화가 주를 이룬다. 그래서 그걸 보며 "아... 저렇게 잘못된 정보가 습득되는 구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점에서 그 단톡방은 나름 내게 재미있는 면이 있다.

 

최근에는 티스토리를 버리고 블로그 스팟을 가야할지 워드프레스로 바로 가야할지에 대한 논쟁이 많았다. 블로그 스팟은 초기 유입이 워프보다 어렵고, 워프는 초기 비용이 부담되니 티스토리부터 시작하는 것을 추천하는 분위기였다.

 

내가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니 티스토리가 그들 입장에서는 충분히 매력적인 플랫폼이라는 것을 깨닳았다. 참고로 하루 0.1달러 벌고, 간혹 10달러를 넘기는 날이 있으면 엄청 서로 축하해 주는 분위기다. 결국 수익 자체가 월 10만원 안쪽이니 수익이 20~30% 티스토리에 까여봐야 워프 운영하는 비용이나 도갠개긴인 것이다. 게다가 티스토리에 대한 운영 방법은 이미 데이터가 매우 많아서 따라하기에도 좋다.

 

그러나 그 상태로 글이 수천개가 쌓이고, 수익이 100만원을 돌파하면, 그때 부터 다시 워프나 블로그 스팟으로 가서 새로 시작할 것인가? 물론 나도 티스토리 부터 하다가 이제 다른 블로그 플랫폼으로 옮기려는 중인데, 지금 몹시 귀찮고 짜증이 난다.

 

내가 시작할 당시는 티스토리가 충분히 장점이 있었지만 이제는 단점이 모든 장점을 커버할 만큼 안좋은 상황이다. 나는 만약 이런 상황에서 처음 시작한다면 무조건 티스토리는 거르고 시작한다. 한번 뒤통수 친 자는 언제들 다시 칠 수 있다는 것을 살아오며 경험했기 때문이다.

 

티스토리는 고수들은 점점 빠져나가서 도메인 품질은 저하되는 것이 기정사실이고, 초보가 고수가 되어도 결국 이탈하게 되는 상황이다. 결국은 망하게 되겠지만 쌩 초보들의 유입은 꾸준히 있어서 천천히 말라죽어가게 될 것으로 추정된다. 제목과 같이 천천히 죽어가는 상황이 벌어질 듯하다.

 

나는 매달 ubersuggest에 티스토리의 도메인 점수를 본다. 현재 89점인데 1년 뒤에도 유지할지 더 떨어질지 몹시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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