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7일 자체 광고로 인해 티스토리는 망하는 길을 가고 있다. 티스토리에서 다음 트래픽이라도 먹겠다고 남아있는 사람들이 있을지 몰라서 다시 말하지만 티스토리는 몰락의 길 스위치를 눌렀다.

 

만약 다시 정상적인 수준의 과금 정책이나 윈윈하는 방향으로 카카오가 티스토리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기대를 한다면 그게 가장 큰 오판이다. 왜냐면 6월 27일을 기점으로 신뢰라는 것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티스토리가 근 10년 넘게 사람들에게 활용된 이유는 그 10년간 카카오에서 크게 수익에 손을 대지 않았으니 이번에도 적당한 선을 유지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언젠가 사이트를 폐쇄하거나 광고를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약관을 적용할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사람들의 머리 속에 각인되었다. 물론 무효 트래픽으로 애드센스 자체가 정지를 먹은 사람들은 본계정이 날아가는 피해까지 입은 상황이다.

 

앞으로 전개될 상황은 이렇다. 티스토리의 전업형 블로거와 같은 고수들은 수익이 최소 -20% 나는 상황을 지켜볼 수 없다. 즉 월 1000만원 중 200만원을 서비스 이용비용으로 내고도 잔류해 있을 이유가 없는 사람들이다. 그 이유는 이미 그들은 키워드나 검색엔진, 블로그 생태계에 빠삭한 사람들이고 워드 프레스나 블로그 스팟으로 넘어가도 충분한 실력을 가진 사람들이다. 다만 갑작스런 트래픽에도 견딜 수 있고, 무료로 사용가능하며 다음 노출도 수월한 티스토리를 이용했을 뿐이다.

 

경제용어로 우리는 그것을 전환비용이라고 부른다. 즉, 티스토리의 경쟁자는 네이버가 아니다. 네이버가 애드포스트를 붙인다고 당신들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은 엄청난 착각이다. 왜냐하면 네이버는 생태계 자체가 블로그를 통해 판매, 마케팅, 개인 브랜딩 등 활용할 수 있는 범위가 훨씬 넓기 때문이다. 그 바탕에는 네이버 검색, 네이버 지식인, 카페, 쇼핑 등 우리나라 검색엔진의 60%이상의 점유율이 생기는 곳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네이버 블로그는 현재까지 그런 점에서 다른 대안이 많지 않다. 물론 내공이 높은 고수 조차 트래픽이 중요한 사업이라면 네이버 블로그를 이용한다. 왜냐하면 아직 구글에 비해 점유율이 2배 높으며, 네이버 블로그도 구글 노출이 가능은 하기 때문이다.

 

결국 티스토리는 워드 프레스를 운영하기 위한 웹 호스팅 비용 + 전환비용을 고려해서 적정 가격을 책정했어야 했다. 지금은 귀찮음과 그 동안 높인 블로그 지수가 아까워 움직이지 않았던 사람들을 움직이게 만들고 있으며 그 속도는 점점 가속화 될 것이다.

 

그 이유 중 두번째는 바로 tistory.com 도메인의 도메인 지수 하락이다. 결국 가장 글이 많고 열심히 활동하는 블로거가 떠난 글은 비공개나 삭제 처리가 될 것이다. 그리고 그런 글들이 쌓이면 검색엔진은 질 나쁜 도메인으로 평가를 내린다. 특히 구글은 검색했을 때 내용이 없는 상황을 가장 극혐한다. 그런 글들이 계속 쌓인다고 생각해 보면 답은 뻔하다.

 

애써 쓴 글을 왜 비공개 하거나 삭제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가? 그 이유는 블로거가 다른 곳에 옮겨 쓴 글이 기존 자신의 티스토리 글로인해 상단 노출이 되지 않는 상황 때문이다. 즉, 수익이 떨어지는 자신의 글보다 새로운 자신의 글이 상단에 더 빨리 노출 시키기 위해서는 기존의 글을 지우거나 비공개 하거나 조금 더 머리가 있는 사람은 기존 글에 새로운 글로 링크만 걸어둘 것이다.

 

새로운 글에 링크만 있고 내용이 없는 글들 역시 검색엔진은 극혐하는 글들이다. 즉, 티스토리 자체의 품질 저하로 남아있는 사람들 조차 피해를 보고 결국 탈출이 가속화 된다.

 

10년간 쌓아온 신뢰를 잃은 것은 앞으로 되찾기에 10년이 넘게 걸릴 수 있다. 사실 그 전에 그냥 사이트가 폭망하고 서비스가 종료되는 것이 더 빠르다.

 

난 이번 일로 더이상 초보들이 티스토리에서 블로그를 시작하는  길이 막힌 것이 개인적으로는 이득이다. 나는 티스토리를 운영하며 이 쪽 생태계를 더 쉽게 파악할 수 있었지만 새롭게 시작하는 블로거들은 워프나 블로그 스팟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더 헤메고 오랜 길을 걷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블로그를 지속하는 사람들도 줄어들게 된다.

 

티스토리가 망한건 나에게도 타격이 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신규 블로거들의 성장을 상당히 어렵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어차피 이블로그는 이제 애드센스 광고도 취소할 예정이고, 원래 월 수익이 다른 블로그에 비해 별로 안나오는 블로그라 그냥 티스토리가 망할 때까지 이런저런 생각이나 적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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