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위키에 달린 애드센스 광고를 보다가 문득 이 거대한 트래픽을 빨아 당기는 사이트는 얼마나 버는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계산을 해봤는데 그 내용을 공유해 드리려 합니다. 당연히 대부분의 내용은 제 머리에서 나온 추정치이며 정확한 수익 금액은 나무 위키만 알고 있습니다. 분석에 당연히 오류가 있을 수 있으니 재미로 봐주시기 바랍니다.

 

 

나무위키 월 트래픽

일단 해외의 트래픽 전문 분석 사이트인 ubersuggest의 결과로는 22년 9월 기준 한달에 약 1억 3천2백만 뷰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물론 ubersuggest는 구글 한정으로 분석하는 사이트 이므로 네이버까지 포함하면 더 많은 트래픽이 잡힐 것입니다. 실제 플랫폼의 검색량을 보면 구글이 약 25%를 담당하기 때문에 4배를 곱해줘야 우리나라의 전체 트래픽이 될 것입니다. 그럼 약 5억 뷰를 한 달에 가져가게 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하루 조회수로는 1667만 회인데 어마어마합니다. 아마 블로그를 운영하지 않는 일반인들은 이게 어느정도 인지 체감이 잘 안될 것입니다. 수익을 분석하며 블로그와도 비교해 보겠습니다.

 

우버서제스트의-나무위키-월간-트래픽-분석-결과
우버 서제스트의 나무위키 트래픽 분석 결과

 

애드센스 광고 평균 RPM

RPM이란 Revenue per thousand impression을 의미하며 1000번 조회수당 수익을 나타냅니다. 문서를 조회하는 횟수를 기준으로 page PRM과 광고 노출을 기반으로 하는 PRM이 있으나, 앞 서 조회수를 추정했으니 page RPM을 기준으로 계산하겠습닏다.

 

나무 위키의 주요 수입원은 애드센스와 네이버의 파워링크 광고로 추정됩니다. 네이버는 워낙 단가가 낮고 클릭율이 낮은 하단에 위치하고 있으니 애드센스만 따져보겠습니다. 일반적으로 나무 위키와 같이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사이트는 사이트의 주제가 일관되지 않아 글과 연관성이 높은 광고(문맥 광고) 보다는 검색자의 관심 기반 광고가 많이 붙을 것입니다.

 

관심 기반 광고는 문맥 광고에 비해 단가가 낮습니다. 광고 단가는 트래픽이 많으면 광고 경쟁이 심해져 올라가는 경향이 있지만 나무 위키는 트래픽이 워낙 많은 것도 있고 적은 것도 있으므로, 일단 그냥 업계 평균으로 생각하겠습니다. 우리나라의 RPM은 약 1.5달러 수준입니다. 전문 블로그는 RPM이 4~20달러까지도 올라갈 수 있으나 그 쪽은 프로의 영역이고 나무위키와 같은 사이트에서 달성할 수 있는 값이 아닙니다. 

나무 위키 월 애드센스 수익 추정

앞에서 언급했듯 부수적인 수입원이 있을지 모르지만 저는 애드센스밖에 알지 못하므로 애드센스로만 얼마를 벌지 계산해 보겠습니다. RPM은 보수적으로 낮춰 잡아서 1000천명 당 $1로 잡겠습니다.

 

5억 / 1000 * $1 = $500,000라는 엄청난 금액이 나옵니다. 현재 우리나라 환율은 약 1440원이므로, 7억 2천만 원입니다. 하루에 2400만 원씩 법니다. 구글 검색량만 가지고 계산해도 하루 600만 원을 벌어들이는 꼴입니다. 

 

아래 글을 보면 하루 25만 명 접속하는 서버 운영비가 약 200만 원 꼴입니다. 나무 위키는 하루 1667만 명 수준이니 66배를 곱하면 서버 운영비로 1.3억이 소요됩니다. 넉넉히 생각해서 2억으로 잡아도 5억이 매달 남게 됩니다. 서버 비용 외에 따로 직원 인건비나 부수적인 비용이 드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직원을 3명쯤 고용한다고 해도 월 몇 천만 원이 추가로 들 것 같진 않습니다.

나무 위키의 편집자들의 수익

네이버든 티스토리든 일 방문자 2~3만 명 (월 70~100만명)수준의 블로거들이 월 200~1000만 원 또는 그 이상을 가져간다는 점에서 월 1억 페이지뷰는 전업으로 한다는 인플루언서 블로거들의 100배에 달하는 수준입니다. 이런 블로그를 키우기 위해서는 최소 수 천개의 포스팅 (3년 동안 매일 글 1개씩 쓰면 고작 글 1095개)을 하는 노력을 들여야 하는데, 나무 위키는 그런 인플루언서급 블로거 수 백명이 무급으로 활동하며 키우는 수준의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떤 회사가 수 백명을 고용하고 월급을 한푼도 안준다고 상상해 보면 감이 오실 것입니다. 그것도 짜잘한 블로거가 아니라 인플루언서급으로 말입니다.

 

이렇게 계산하고 나니 나무 위키의 무료 봉사자들이 조금은 안타까웠습니다. 제가 아는 선에서 나무 위키에서 편집자로 활동한다고 급여를 지급받지는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네이버 지식인도 현금화도 안 되는 기부 콩 쪼가리라든지 내공이라든지 하는 걸로 공짜 데이터를 수집해서 큰 이득을 얻었지만 누구 하나 불만은 없어 보입니다.

 

이제 웹 3.0의 시대가 오면 각자가 쓴 댓글조차도 경제적 가치가 있다면 되돌려 받게 될 것입니다. 각 종 커뮤니티나 카페에서 활동하는 분들은 돈을 위해서가 아니라 소통하는 것을 좋아하고 다른 사람에게 베풀고 싶은 선한 마음으로 좋은 글과 자료를 올리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누군가는 그걸로 돈을 벌어가니 저는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차라리 사이트를 유지하는 비용을 제외한 잉여 수익을 사회에 환원해서 누구도 돈을 받지 않는 다면 그 목적을 충분히 공감했을 것입니다.

 

플랫폼 사업도 서버비용이나 광고비용 등 다양한 비용이 들어가고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큰 광장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시스템을 구축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자체만으로 컨텐츠의 가치를 모조리 꿀꺽하는 시대는 지나가고 있습니다. 컨텐츠를 만드는 사람들도 정당하게 자신들의 몫이 있음을 인지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게 새롭게 다가오는 웹 3.0의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Reference

25만명 접속 서버 비용

Ubersuggest의 나무위키 결과

맺음말

만약 나무 위키 측에서 실제 수익과 비용을 밝힌다면 그에 맞춰서 틀린 내용을 정정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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