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L1655G 아마추어 리뷰

 

중고나라에 기다리던 SEL1655g가 올라와서 냉큼 질렀습니다. 130만원을 다 주고 사기에는 너무 부담스러웠는데 판매자분이 쿨한 가격에 올려주셔서 결국 득템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사용한지 일주일이 안됬지만 사용 후 느낌을 공유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조리개 2.8 표준 줌 렌즈 

소니는 크롭바디용 렌즈에 야박해서 줌렌즈 종류가 적습니다. 그나마 있던 SEL1655G 이전 줌렌즈의 조리개는 대부분 F3.6~4 수준이었습니다. 그냥 쓰기에는 무난하지만 뭔가 애매한 스펙이었죠.

 

18-105g 정도가 화각면에서 쓸만했지만 조리개가 고정 F4라 구매하기에 꺼려졌습니다. 결국 단렌즈 2개 (카페렌즈 35mm f1.8, 시그마 16mm f1.4)를 번갈아 쓰며 4년을 버텼습니다. 저같이 블로그, 아이, 일상 사진을 주로 찍는 아마추어에게 풀프레임은 상당히 부담스러운 가격이었습니다. 

 

줌렌즈는 잊고 살다가 F2.8의 표준 줌렌즈가 나왔다는 사실을 알게되어 중고로 장만하게 되었습니다.

아마추어의 시선으로 본 SEL1655G 렌즈

저는 사진 작가도 아니며 평범한 수준의 일반인입니다. 아마추어의 시선으로 하는 평가라서 아마추어 분들에겐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크기와 무게

SEL1655G의 포커스 홀드 버튼과 AF/MF 선택 스위치
SEL1655G의 포커스 홀드 버튼과 AF/MF 선택 스위치

 

렌즈를 알아봤을 때 사이즈가 가볍고 크기가 작아 휴대성이 좋다는 평이 많아서 무게에 대한 기대가 컸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문가 분들의 입장에서는 가벼운게 맞지만 저와 같은 평범한 사람 또는 여성분들에게는 묵직한 느낌이 있습니다. 스마트 폰보다 무거우면 무겁다고 느끼는게 저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비교하자면 시그마 16mm f1.4 수준의 크기와 무게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무겁지만 손이 부들거리거나 할 수준은 아니고 와이프도 무난하게 사용하는 걸로 봐서 여성분들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그리고 무거운 렌즈를 한번 사용하고 나면 솜털 처럼 가볍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밸런스가 잘 맞춰져서 경통을 손으로 받치고 찍으면 안정감이 느껴집니다. 그래서인지 삼각대에 놓고 찍어도 바람이 심한 날 흔들림이 적고 쓰러지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결과물의 품질

단렌즈보다 줌렌즈의 성능이 낮다는 이야기에 SEL1655G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제가 쓰던 단렌즈들과 거의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품질이 훌륭했습니다.

 

SEL1655G는 최소 거리가 33cm라 음식 사진을 가까이 찍을 수 없는 점은 답답했습니다. 그러나 줌을 땡겨서 찍으면 접사 비슷한 느낌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16mm의 화각으로 찍었을 때 시그마 16f14보다 왜곡이 조금 덜한 것처럼 느껴졌는데, 다음에 같은 위치에 두고 비교해 봐야겠습니다.

SEL1655G로 찍은 시그마 16mm F1.4
SEL1655G로 찍은 시그마 16mm F1.4

 

결국 이 렌즈 하나만 남기고 단렌즈 2개는 중고로 팔려고 했지만 단렌즈의 느낌이 좋아서 남겨두었습니다. 분명 화각이나 조리개를 동일하게 해도 그 뭔가 느낌이 다른데, 저같은 아마추어는 왜인지 설명이 안되네요.

다양한 기능과 편의성

경통 옆면에는 포커스 홀드 버튼과 자동/수동 포커싱 스위치 기능이 있는데 저도 이번에 써보고 반했습니다. 렌즈의 사이드에는 경통을 잡은 손으로 

 

반셔터로 포커스를 맞춰놓고 찍으면 그 다음에 다시 반셔터로 포커스를 잡아야하는 경우가 있는데, 홀드 버튼은 누른 상태로 계속 찍어댈수 있어서 너무 편리합니다. 정말 너무 편리합니다. 두번 강조합니다. 안써보신 분은 일렉트로마트라도 가서 써보세요.

 

풍경부터 인물까지 망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화각을 커버하기 때문에 렌즈를 교체할 일이 거의 없습니다.

단렌즈 VS 줌렌즈?

저는 둘 중 하나를 고르라면 줌렌즈를 선택하겠습니다. 일반인 아마추어가 쓰기에는 편리성이 중요한데요. 렌즈 교체를 하지 않아도 되고 포커스 홀더 버튼도 있기 때문에 좋습니다.

 

그러나 화질과 가격을 두고 보면 단렌즈가 가성비가 좋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에 좋은 품질의 화질을 원한다면 단렌즈로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물론 번들 줌렌즈를 말하는 것은 아님을 아시죠? 번들은 그냥 왠만하면 사지 않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 정도는 그냥 폰카쓰세요.

단점

단점은 후드가 조리개 조절링을 일부 감싸고 있어서 수동 포커싱을 할 때 걸리적 거린다는 것과 손떨방 지원이 안되는 점입니다. 이부분은 A6600의 바디 손떨방으로 어느 정도 커버 할 수 있다고 하는데, 저는 아직 A6000에 머물러 있어서 아쉬운 부분입니다. 특히 동영상에서 줌을 당기면 군대 사격하 듯 호흡을 조절하며 찍어도 흔들림이 많습니다.

총평

렌즈를 1개만 사서 바디캡 렌즈(바디캡 렌즈: 바디렌즈에 씌우는 캡처럼 상시 끼워 쓰는 렌즈)로 사용하시려는 라이트 유저분들에게 정말 딱 좋습니다. 물론 라이트 유저분들이 구매하시기에는 100만원이 훌쩍 넘는 렌즈는 비싸기 때문에 가격적인 면에서 좀 애매한 측면도 있습니다.

 

저는 화질과 편의성을 경험하고 나니 돈이 아깝지는 않았습니다. 사진을 찍을 때는 너무 편해서 어지간한 상황에서는 단렌즈를 쓸 일이 없습니다. A6600과 준비하신다면 손떨방에 대한 부분도 커버가 되기 때문에 이제 준비하시는 분들에게는 최적의 렌즈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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