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 부터 2020년 3월까지 가상화폐 채굴장을 운영한 경험을 남겨봅니다. 가족과 친한 친구 몇 명에게만 채굴장에대해 말했을 뿐이고 가상화폐 채굴에 대해 굳이 다른 사람들에게 말할 이유가 없어서 추억으로 남겨놓았습니다. 혹시 가상화폐 채굴에 관심이 있거나 제 경험이 궁금하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글을 써봅니다. 글 재주가 없어 두서없이 긴 썰이 될 가능성이 높으니 단순히 채굴장 운영 정보만을 원한다면 땡글과 같은 전문 커뮤니티를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비트코인에 대해 처음 알게되다

해외 직구에서 듣게된 비트코인

처음 비트코인에 대해 알게 된건 2014년 무렵 해외 직구 열풍이 불 때 였습니다. 당시 핫 딜이 많이 뜨던 사이트 중 뉴에그라는 사이트가 있었고 아마존보다 더 파격적인 핫딜이 나오는 경우가 왕왕있었습다.

그러나 당시 뉴에그에는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미국이 아닌 나라에서 구입하지 못하는 정책이 있었습니다. 때문에 제품이 품절되지 않았는데도 해외에서 결재한 경우 결제 취소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잘 뚫리는 특정 카드를 사용한다거나 배송대행지를 변경하는 등 많은 시도를 했지만 그 방법들도 점점 막혀 갔습니다. 구글에 "뉴에그 비트코인"이라고 검색하면 당시 상황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얼마 후 뉴에그에서는 파격적으로 비트코인 결제를 도입합니다. 비트코인의 변동성을 감안하면 온라인 쇼핑몰에서 그게 얼마나 파격적인 결정인지 다시 생각해도 놀랍습니다. 비트코인은 국적이 없으므로 비트코인을 통해 결제하여 구매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는 비트코인이라는 용어 자체를 아는 사람이 드물었고, 저 역시 회사 동료들과 이야기 하면서 다단계 스캠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다만 어찌되었든 결제는 되기 때문에 비트코인을 사용하는 용자도 있었습니다. 저 역시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우리나라 코인 거래소는 제 기억에 빗썸이 유일했습니다. 빗썸이라는 사이트에 가입하고 입금 후 비트코인을 전송하려는데 입금 은행도 계좌번호도 없고, 이상한 주소 코드만 입력하라고 하니 의구심만 커졌습니다. 페이팔이나 카드는 제가 잘 못 구입하면 취소처리도 되고, 입금에 대한 증빙도 할 수 있는데, 빗썸이라는 이상한 사이트가 내 돈을 꿀꺽하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먼저 들었습니다. 게다가 빗썸은 사이트 자체도 뭔가 허접하고 허술해 보였습니다. 결국 당시 가입만 하고 비트코인으로 결제는 못했습니다. 2014년의 비트코인 시세가 50만원 수준이니 10만원만 실수로 넣어놓고 있었어도 꽤 큰 돈이 되었을 텐데 아쉽습니다.

TED에서 다시 만난 가상화폐

뉴에그에서 비트코인 결제를 더 이상 받지 않기로 한 이후 제 머리속에서도 비트코인은 잊혀져갔습니다. 그러다 다시 비트코인에 대해 깊이 있게 알게된 계기가 생겼습니다.

2016년 말 저는 유학을 가려는 꿈을 가지고 있었고, 토플 점수를 만들고 GRE 준비를 하는 중이었습니다. 그리고 어휘력과 듣기 향상을 위해 TED를 영어 자막으로 보는 연습을 했습니다. TED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대중에게 강연을 하는 프로그램으로 미래 기술에 관한 내용도 많았습니다.

TED에서는 2회를 연속으로 블록체인을 다루었고 블록체인과 가상화폐에 대해 약간의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한 차례 더 비트코인을 포함한 내용이 선정됩니다. 주제는 우버, 에어비엔비, 비트코인이었습니다. 저는 그 강연을 계기로 비트코인과 블럭체인에 대해 더 깊이 공부하게 됩니다.

당시 강연 내용이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강연 장소는 미국으로 보였고 강연 중 연사가 청중에게 질문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버를 사용해 본적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대다수의 사람들이 손을 들었습니다. "에어비엔비를 이용해 보신 분이 계십니까?"라는 질문에도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손을 들었죠.

마지막으로 "비트코인을 구입해보신 분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했고, 저는 속으로 그런 곳에 돈을 넣는 사람이 있을까 싶었습니다. 제 생각과 달리 많지는 않았지만 대략 5% 수준의 사람이 손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비트코인은 스캠 쓰레기”라는 저의 인식에 금이 가기 시작합니다. TED라는 곳에서 강연하는 지성인들이 관심을 갖고 있고, 일부 일반인들도 샀다는 점에서 호기심을 자극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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