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는 한 때 국민게임이라고 불릴 정도로 인기가 많았습니다. PC방이 융성하고 인터넷이 집집마다 설치되던 시기에 등장한 걸출한 명작은 사람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죠. 물론 스타크래프트가 나오기 전에도 워크래프트와 커맨드 앤 컨쿼같은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이 많았습니다. 사실 스타크래프트가 나오기 전까지 국내에서도 커맨드 앤 컨쿼 시리즈가 블리자드의 크래프트 시리즈 보다 더 인기 있었습니다. 

 

경재을 즐기는 한국인을 자극하는 마법의 단어가 등장했으니, 그것은 바로 배틀넷입니다. 승부욕에 불타는 수많은 게이머들은 오락실에서만 승부를 겨루다가 전 세계를 대상으로 승부를 겨루게 되자 환호했습니다. 전투민족인 한국사람들은 특히 더욱 불타 올라 밤새 게임방에서 스타를 했습니다. 스타크래프트의 유저들은 대부분 남자들이었지만 여성들도 일부 유닛들의 이름을 알 정도였습니다. 

 

당시 거의 모든 남자들이 스타를 하다보니 스타를 가장 잘하는 사람이 가장 능력있는 남자로 인정을 받는 분위기였습니다. 한때는 농구, 축구, 당구보다 스타 실력을 더 쳐주던 시절이었죠.

 

저 역시 당대 스타 우승자 정도는 대부분 알고 있었지만 스타의 인기가 사그러 들고, 온게임넷 등 리그도 사라지면서 현역으로는 이영호까지만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새로운 리그가 다시 시작한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이미 관심은 멀어졌습니다.

 

 

말문이 막히는 엽기 플레이 영상

유튜브에서 갑자기 오랫만에 스타 관련 추천 영상이 떳는데 더블 넥서스라는 엽기 전략으로 상대를 처참하게 뭉게더군요. 그 다음판은 아예 대놓고 더블넥임을 말해주고 하는데도 이겨버렸습니다. 셋째판은 본진 트리플 해처리라는 해괴한 전략으로 이기구요. 보는 내내 이게 뭔가 싶었습니다. 

 

경기를 보면서 그 동안 너무나 혼란스러웠습니다. 내가 알고있던 빌드는 무엇이며 그 동안 해왔던 스타크래프트는 무엇인가? 저의 청춘이 녹아들어있는 스타크래프트가 저런 게임이었던가? 제 젊은날이 부정당하는 듯한 기분이었죠.

 

본진 더블넥 엽기 플레이

 

김성현 주종 테란

유튜브에서 플레이한 종족은 프로토스와 저그였기에 주종이 둘 중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테란이었습니다. 이영호를 다전제에서 꺽기도 했고 최근 양대 리그에서 우승할 정도로 실력이 뛰어난 선수였네요. 그냥 무명의 프로게이머 출신 BJ인줄만 알았는데 현재 이영호의 뒤를 이어 테란의 2인자로 꼽히고 있다고 합니다.

 

별명은 알파고인데, 워낙 악마처럼 플레이해서 악마고라고도 불립니다. 최후의 테란이라는 별명도 있습니다.

 

방송에서는 거의 전 종족을 주종처럼 플레이하는 듯합니다.

 

제가 본 경기 영상인데 다른 종족도 엄청 잘합니다. 그냥 설렁설렁하는거 같은데 물량, 타이밍, 컨트롤 다 되네요.

 

못보신 분들은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더블넥과 트리플 해처리 시리즈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ugEWAPalUA

 

 

일반인 고수에게 털리는 영상도 있습니다. 평소 아무리 욕을 먹어도 차분한 모습을 보이는데 이 영상에서는 진짜로 열받음이 느껴지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wswe7Skg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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