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아 아나운서


성희롱 논란과 사과

 김민아 전 기상 캐스터가 성희롱 구설수에 휘말렸다고 하여 찾아보았다. 예정 정부 채널에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화상 대화를 하며 이런저런 인터뷰를 하는 영상이 문제가 되었다고 한다. 


 나는 이미 그 영상을 봤기 때문에 기사에서 중학생의 얼굴만 보고도 무슨 내용인지 파악이 되었다.


 그 영상은 대략 1달 전쯤 봤던거 같고, 보는 내내 전혀 성희롱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아래는 연합뉴스의 김민아 관련 뉴스이다. 




 "방에 혼자 있을 땐 뭐해요~?"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인터뷰의 대상이었던 중학생이 살짝 부끄러워하긴 했지만 기분이 나쁜 표정도 아니었고, 대화의 분위기도 전혀 그런점이 없었다.


 게다가 그 인터뷰 이후 바로 어머님이 들어오셔서 아무 이상없이 자연스럽게 대화가 진행됬다. 영상을 다시 봐도 전혀 불편한 공기를 느낄 수 없었다.


 왜 그녀가 사과를 했어야 했는지 당최 모르겠다.


 예전에 나무위키에 자신의 글을 삭제시켰던 일 이후로 이렇게 많은 욕을 또 먹는 것을 보니 너무 안타까운 마음이다. 왜냐맨에서도 악플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심하게 받아도, 본인이 공인이기 때문에 그 악플에 대응하지도 못하는 상황이 너무 힘들다고 울먹인 적도 있었다. 갑자기 세간의 관심을 받는 것과 동시에 이런 논란에 중심에 섰으니 지금 김민아 아나운서는 너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것 같다.


성희롱이 맞는가?

 요즘 10대는 내가 지내온 10대와는 많이 다른 것일까? 요즘 10대는 성에 관한 낮은 수위의 농담 조차 받아들일 수 없을 만큼 예민하고 순수한 것인가?


 아마 그렇지 않을 것이다. 중학교 남학생의 성적 호기심과 또래들과의 성에대한 대화 농도는 꽤 짙다. 나의 학찰 시절엔 중학교 입학 전에도 성에 관해 많은 농담을 하고, 호기심에 이런 저런 자료(?)도 수집하곤 했는데, 수위도 꽤 어마어마 했던 기억이 난다.


 그럼 과연 정말 성희롱이라 말할 수 있을까? 성희롱이란 상대방이 불쾌감을 느꼈을 때 성립하는 것이다. 그 중학생이 나름 농담을 재미있게 여겼을 가능성은 배제하고, 무슨 3살먹은 애기보듯 어른들의 잣대로 바라보고 있다. 그걸 지켜보던 시청자 본인이 불편하다고 해서 성희롱이 되는 것도 아니고, 불편할 이유도 없다.


 그리고, "30대 남성이 중학생 여자아이에게 그런 말을 했다면 어땠을까?" 라는 댓글들이 많이 보인다. 우리나라의 문화적 통념상 아직 여자 아이에게 야한 농담을 건네는 것은 여자아이에게 수치감을 줄 가능성이있다. 이러한 차이를 이해 못하는 것인지 아니면 어떻게든 이슈거리를 만들려고 억지로 무시하는 것인지 의구심을 자아낸다.


 해변에서 남자는 상의를 벗어도 크게 부끄럽지 않지만 우리나라의 여성은 서구권과 달리 공공장소에서 상의탈의를 하면 매우 수치스러움을 느낀다. 이렇게 성별에 따른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의견들을 보면 동일한 문화를 공유하는 한국인이 맞는지 궁금해 진다.


이번 논란에 대한 우려

 갑작스럽게 성적 드립이 난무하는 외국 스타일로 변신하자는 급진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그냥 너무나 가벼운 수준의 청소년도 충분히 받아들일 법한 별거 아닌 농담이 이렇게 이슈가 된다는 사실이 너무 이상하고 걱정스러운 것이다. 별일 아니라고 생각하는 다수의  목소리보다 불편함을 느끼는 유별난 소수의 목소리가 더 크게 퍼지고 있으니 어이가 없다. 

 

 원래 식당에서 밥을 먹을때도 맛있다고 생각하는 9명은 조용히 먹고, 맛없다고 생각하는 1인은 계속 맛 없다고 불평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 한명으로 인해 10명이 전부 맛없게 먹고 있는 것 처럼 보이게 된다. 마찬가지로 미친 페미들이 과도하게 남성을 성희롱, 성추행이나 일삼는 잠재적 성범죄자로 취급하니 대부분의 여자들도 그런 생각을 갖고 사는 것으로 보이게 되는 것이다. 그러한 집단을 방조 또는 암암리에 지원하는 여가부 역시 문제가 많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역차별에 가까운 남성에 대한 외곡된 잣대에 대한 반발로 일베와 같이 극단에 있는 병신들이 튀어 나오게 된다. 그들은 남자에게도 동등하게 성희롱을하지 말라는 주장을 하기 위해 이런 별거 아닌 일을 어마어마한 이슈처럼 다룬다. 인터넷은 양극단의 두 그룹의 의견으로 초반엔 도배가 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걸 지켜 보던 일부 평범한 이들도 슬슬 열이 받으면서 참전을 한다. 결국 별 것도 아닌걸로 사회 전반적인 남녀 갈등이 확산되는 상황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언제까지 남녀의 극단에 있는 머저리들 때문에 사회가 점점 딱딱해지고 서로의 거리가 멀어지는 것을 놔둬야하는 것인지 답답하다.


 해외의 섹드립 영상을 보면서 우리나라는 성에 대해 아직도 보수적이고 폐쇄적이라고 비판하면서 어쩔 때는 단순한 섹드립에도 득달같이 달려드는 이중적인 잣대 역시 문제다. 그리고 그런 댓글을 다는 애들 머리속이 티없이 순수한가 하면 그렇지도 않다.



 10~20년 전만해도 대학생들도 남녀 친구끼리 야한 농담도 주고 받으면서 술먹고 잼있게 놀았는데, 요즘 대학생은 야한 농담이라는 카테고리를 들어내고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고려시대 시조만 해도 성을 주제로한 내용이 대다수이고, 조선시대 풍물패들도 성을 가지고 해학과 웃음을 만들었다. 우리 인생에 성적인 유희를 배제하면 너무 큰 즐거움이 사라지는 것이다. 


  오죽하면 신동엽도 요즘 섹드립을 줄이고 있다는 느낌을 받겠는가. 제발 한번이라도 더 웃고 살거리가 줄어드는 요즘 세상을 더이상 퍽퍽하게 만드는 사람들이 입 좀 닫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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