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부부 원작 웹툰 한번 더 해요

 몇 년 전 재미있게 봤던 고백부부라는 드라마의 원작이 웹툰이었다는 것을 최근에 알고 찾아보았다. 바로 "한번 더 해요"라는 매우 19금 스러운 제목의 네이버 19금 웹툰이었다. 결론적으로는 꽤 생각할 거리가 많은 웹툰이었다.

 

(아래부터는 스포가 많습니다.)

배경 설정

 

 주인공 부부는 결혼 8년차에 아들이 하나 있다. 이들은 여느 부부들과 같이 삶에 찌들어 있고, 서로 보기만해도 싸워대는 날 선 커플이다. 아내 (유선영)은 독박 육아와 반복되는 가사에 지쳐서 남편 (성대광)과 관계도 4년 넘게 거부하고 있다. 성대광 역시 잦은 야근과 회식에 등 떠밀리고, 가족을 부양해야한다는 책임감에 막중한 스트레스를 안고 살아가는 이 시대의 평범한 남편이다. 대학교 동문 모임에서 성공한 CEO 병진과 비교 당하자 화가 폭발한 대광은 선영과 싸우게 된다. 육탄전까지 하고 난 뒤 과거로 돌아간다면 절대 서로 결혼하지 않겠다고 소리 친다. 갑자기 번개와 함께 과거로 돌아가게 된 왕년의 킹카 성대광과 퀸카 유선영의 대학시절 이야기가 펼쳐 진다.

 

 과거로 돌아간 사람들은 두 부부 이외에도 몇 명이 더 등장한다. 과거로 돌아오게 된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그 전에 살았던 미래에서 상처를 받고 온 사람들이다. 다들 과거로 오면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또 다시 같은 실수들을 반복하기 일쑤이다. 

 

등장 인물

 

유선영

 

유선영

 대학에 다닐 때 퀸카로 여러 남자의 대시를 받기도 했지만 결국 성대광과 결혼을 하게 된다. 한때 모델을 꿈꾸기도 했지만 결혼을 결심하고 꿈을 접었다. 과거로 돌아온 이후 아들 준수에 대한 그리움으로 슬픔을 안고 살아간다.

 

성대광

 성대광

 설정에서 킹카였다고 하지만 사실상 여성들에게 인기가 폭발하는 장면은 거의 없다. 그러나 민혜나 나희, 선영과 같이 매력적인 여자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었다는 점에선 킹카로 인정해 줄 수도 있을 것 같다. 고된 결혼 생활 속에서 선영에 대한 미움이 커졌지만 그 감정을 덮을 만큼 큰 사랑을 가슴 깊이 간직한 남자이다.

 

구병진

 1회에서 성공한 벤처 CEO로 출현한 뒤 나머지 기간동안은 찌질한 쑥맥으로 나온다. 선영을 짝사랑해서 초반엔 대광의 도움으로 선영과 잘 될 기회를 얻기도 하지만 모쏠답게 기회를 잘 살리지 못한다. 순정파이자 노력파로 예민혜는 그런 병진의 모습에 매력을 느껴 그에게 빠져들게 된다.

 

예민혜

 예민혜

 이름처럼 뭔가 야한 여자이다. 민혜 역시 미래에서 돌아 왔으며 바람피다가 사망한 남편으로 인해 아픈 상처를 가지고 살아간다. 대광에게 과거로 돌아온 사람들 중 선배로서 많은 조언을 해주고, 과거로 돌아온 사람들이 행복해 지기를 바라는 여자이다.

 

 최운재

 뭔가 얼빵하고 힘만 센듯한 캐릭터이다. 선영에게 반해 그녀와 잘 진행 되다가 클럽에서 다른 여자와 있던것이 발각되 결국 틀어지게 된다. 연예인을 꿈꾸면서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결국 성공하게 된다.

 

이나희

 이나희

 과거로 돌아오기 전 미래에서 사법고시 뒷바라지를 해서 남자친구를 결국 합격 시켰지만, 결국 성공한 남자의 배신으로 파혼당하는 여자이다. 지고지순한 성격으로 다시 시작하는 인생에서는 대광에게 그 사랑을 아낌없이 주게 된다.

 

 신영진

 쇼핑몰을 방만하게 운영하던 여자친구를 위해 수억의 빚까지 떠안고, 나락으로 떨어진다. 원래 연예인으로 활동했지만 빚을 떠안은 이후로는 각종 불법적인 일까지 하면서 그녀를 지원하려 하지만 결국 여자친구는 그를 버리고 다른 남자에게 떠나게 된다. 과거로 돌아와서는 성공적인 사업 수완을 발휘해 패션계에서 성공한 CEO가 되고, 유선영을 모델계로 끌어들이게 된다.

 

 주요 스토리 (스크롤 주의)

 20대 초반의 풋풋한 대학생으로 돌아간 성대광과 유선영은 다시금 돌아온 청춘을 즐기려 한다. 미래에서 서로에 대한 미움이 커진 상황이기에 과거에서는 다시 엮이지 않으려하고, 선영에 대한 약간의 그리움이 있던 성대광은 선영이 더 풍족한 삶을 살도록 하기 위해 병진과 연결 시켜주려 한다. 그러나 병진의 병진 스러운 개그에 질린 선영은 훨칠하고 재미있는 배우 지망생과 더 잘 진행 된다. 

 

 성대광은 과거로 돌아온 김에 수많은 여자를 꼬시려는 생각을 하다가 예민혜라는 색기 충만한 여자를 만나게 된다. 그녀 역시 과거로 돌아온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그녀에게 과거로 돌아온 사람들은 잠자리가 끝나면 미래의 기억이 더 빨리 사라진다는 것을 듣게 된다.

 

 예민혜는 병진이 나중에 성공하는 CEO가 된다는 것을 옅듣고 병진과 거짓 잠자리를 갖게되고, 병진과 민혜가 서로 붙어있는 것을 본 선영은 확실하게 병진에 대한 마음을 접는다.

 

 바람둥이 운재와 가까워지는 게 맘에 안드는 대광은 다시 병진과 선영을 엮기 위해 민혜와 여행을 계획한다. 민혜는 미래에서 온 또다른 친구 나희를 소개시켜 주고, 운재와 나희를 연결시켜 운재와 선영을 떨어뜨리려 한다. 그러나 오히려 대광이 번번히 선영을 위기에서 구해주며 관계가 큰 진전을 얻지는 못한다. 오히려 병진의 질투만 불러일으키게 된다.

 

 

 운재는 여행지에서 안면이 있던 나희와 나이트에서 합석하게 되고, 계단에서 서로 안고 있는 장면을 선영에게 들키게 된다. 선영은 그장면을 보고 운재와의 관계를 끝내게 된다. 그런데 이것은 나희와 대광이 미리 계획한 것이었다. 그리고 대광은 나희에게 도움을 받은 대가로 미래에서 파혼 당했던 약혼자에게 복수를 하는 것을 도와준다.

 

 선영은 미래의 기억이 남아서 과거로 돌아온 현재의 기억과 섞이게 되면서 정신적인 혼란을 격는다. 그리고 영진에게 모델 제의를 받고 속옷 모델 활동을 한다. 더 나아가 외국 유학을 다녀오며 성공한 패션계의 거물이 된다.

 

 예민혜는 영진의 모친에게 사채업을 배우며 많은 돈을 벌게 되고, 그 돈으로 호스트바를 전전하며 행복을 얻으려 하지만, 돈과 남자로는 행복을 채울 수 없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미래의 기억을 잊게 하는 방법이 잠자리가 아닌 과거로 돌아온 현실에서 큰 만족감을 느끼는 것이라는 것도 알게된다.

 

 대광은 군대를 가게 되고, 선영의 주위에 자신이 있으면 선영 조차 불행해 진다고 생각하여, 그녀의 곁을 일부러 떠나게 된다. 전역 후 대광은 나희와 사랑을 하게 되지만, 유학에서 돌아온 선영을 만나고 흔들리게 된다. 그런 대광을 지켜본 나희는 집착이 행복의 길이 아님을 깨닫고 자신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하겠다고 말한 뒤 대광의 곁을 떠난다.

 

 대광은 선영에게 예전의 신혼여행지로 여행을 갈 것을 제안하고, 그에 응해준 선영과 다시 오붓한 시간을 갖게 된다. 여행지에서 마주친 강도와 몸싸움을 하다가 선영은 총에 맞게 되고, 대광 역시 머리에 둔기를 맞고 죽어간다. 죽어가는 동안에도 대광은 선영만은 살려달라고 울부짖고, 둘은 다시 미래로 돌아가게 된다.

 

 미래에서 잊었던 기억들을 더듬으며 다시 생활을 찾아가고, 다시 빡빡하진 삶으로 회귀 했지만 그들은 예전보다 더 어른스럽게 헤쳐나간다.

 

감상

고백 부부가 발랄한 분위기의 연예사를 그렸다면, 원작은 매우 끈적하고 더욱 어른스러운 내용을 담고 있다.

 

과거로 돌아오기 전 상처를 격는 과정은 매우 현실적이어서 캐릭터 하나하나에 공감이 가게 된다. 선영이 혼자 아이를 보면서 어려움을 격는 장면들과 경제적인 문제로 갖은 수모를 이겨내며 살아가는 대광의 모습은 그들과 비슷한 나이또래라면 너무나 공감할 내용들이다.

 

또한 아직 그런 현실을 격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조금이나마 현실에 대한 맛보기를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

 

과거로 돌아온 뒤의 스토리도 재미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각 캐릭터가 부딪히는 과거로 돌아오기전 이야기에 더 깊은 감동을 느꼈다. 그래서 자세한 내용은 스포하고 싶지 않아 위의 스토리 내용에 최대한 포함 시키지 않았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대광과 선영이 서로에 대한 미움을 해소하고, 다시 성장하여 진정한 책임감있는 어른으로 거듭나는 내용이다. 또한 행복을 찾는 사람들을 통해 우리가 원하는 행복은 어떤 것인지 고민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평점 : 

 스토리 : 4.2/5

 작화 : 3.9/5

 총점 : 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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